부모의 권위는 믿음에서 온다

2022.06.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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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부모님은 학교를 오래 못 다니셨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졸업, 어머니는 초등학교 중퇴.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외할머니는 9살 초등학생인 제 어머니에게 "네가 9수라서 재수가 없어서 남편이 죽었다."라고 악담을 퍼부으셨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학교다니지 말고, 집에서 조카나 봐라!"라고 하셨다. 우리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초등학교 2학년이십니다. 어머니는 돈벌러 서울 와서 살며 결혼해서 자식키우느라고 공부를 하실 수는 없었습니다.


국민학교를 다닐 때, '가정생활조사서'가 나는 너무 싫었습니다. 우리 집은 전화도 없었고 칼라TV도 없었습니다. ‘왜 이런 것을 담임선생님이 알아야 할까?’ 가장 싫었던 것은 부모님의 학력이었습니다. '아버지 국민학교 졸업, 어머니 국민학교 중퇴' 이렇게 쓰기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부모님께서는 저를 위해서 '교보교육보험'을 드셨습니다. 이 보험은 대학교 첫 학기 등록금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었다. 부모님은 저를 무조건 대학에 보내실 생각이셨다. 본인들을 위한 건강보험도 없고, 생명보험도 없고, 노후연금도 없이, 부모님은 아들의 교육에 모든 것을 거셨습니다. 그 기대덕분에 저는 우리 집에서 제일 오랫동안 공부했습니다. 대학교 졸업했고, 대학원에서 석사도 하고, 미국와서 박사학위도 취득했습니다.


제 부모님은 공부를 많이 못하셨지만, 저를 가르치실 때 항상 믿음과 학업의 균형을 잡아주셨습니다. 시험을 잘 못 쳐서 성적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매를 드셨습니다. 본인이 많이 못 배우셔서, 자식의 공부를 봐 줄 수는 없었지만, 성적 떨어지는 것은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공부뿐 아니었습니다. 믿음생활 바로 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매를 드셨습니다. 감히 주일예배를 빼먹을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가끔 토요집회를 빠지게 되면, 어김없이 매를 드셨습니다. 그 매의 강도는 성적 떨어졌을 때와 똑같았습니다. 매의 강도를 통해서 저는 온 몸으로 교회생활과 학교생활의 균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교회와 학교는 똑같이 중요하다.’


미국와서 목회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수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더 귀한 가르침은 부모님에게서 배운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부모의 권위는 믿음에서 옵니다. 믿음으로 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