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보다는 사랑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8-07-07 02:19
조회
8491
오늘 점심식사를 김영복집사님과 같이 했습니다.
저는 김영복집사님이 좋습니다. 아멘소리가 크셔서 좋습니다. 꾸밈이 없어서 좋습니다. 거침없이 말씀해주셔서 좋습니다.

집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김영복집사: '목사님은 집에서 설걷이를 얼마나 하십니까?'
김동원목사: '.....(별로 할말없음의 표시입니다)'
김영복집사: '목사님, 요즘 세상에 이거 안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목사님도 열심히 하십니까?.'
김동원목사: '(할 말없어서 끄덕끄덕...)그냥 조금 합니다. '
김영복집사: '열심히 설걷이 해야됩니다.'

옆에서 앉아 계시던 홍근희집사님... '저는 이게 직업이라서 잘합니다. 오늘 저희 다락방 설걷이인데, 설걷이가 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안그래 김영복집사?'

허허 웃으시며, 3분의 남자분들은 앞치마를 두르셨습니다. 뒷모습이 다니엘의 3친구를 보는 듯... 풀무불같은 설걷이통으로 달려드시는 모습이...

짧은 대화입니다. 그런데,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대화였습니다.

먼저 효율과 사랑입니다. 저는 효율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뭐든지 효율이 좋아야 합니다. 제가 타는 차도 연료효율이 좋습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적은 돈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교회일 하는 목사, 아내는 아이들 돌보고 목사를 돕는 사람... 전형적인 사모의 역할이지요. 제 아내는 참 잘합니다. 제가 목사할 수 있는 첫번째 은혜는 하나님이요. 두번째 은혜는 아내라고 확신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내가 너무 효율만을 생각하지 않았는가? 설걷이야. 제 아내가 훨씬 잘하지요. 제가 하면, 좀 지저분하게 됩니다. 저는 원래 깔끔씨가 아닙니다. 저는 창의씨이지, 노력형 깔끔씨가 아닙니다.

김영복집사님은 항상 김영희집사님을 위해서 뭔가 가정적인 수고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몇번 제가 보기도 봤구요. 그런 집사님이 부럽고, 효율이라는 이름보다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내를 조금 더 생각하고 섬겨야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심방을 마치고 집에 오면서 아내에게 '오늘 설걷이는 내가 해요...'라고 이야기했는데, 산책갔다가 오니 벌써 아내가 끝내버렸습니다.

사랑도 동작이 빨라야 하는군요...

효율보다는 사랑이라는 귀한 교훈을 오늘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