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귀가 있어야 합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08-06-16 17:01
조회
8143
요즘 한국이 시끄럽다. 조국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쇠고기수입을 반대하던 집회에서 이제 정권의 전반을 비판하는 집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70만명이 모였다는 기록도 있었다.

라디오방송에서 촛불시위하는 사람을 비방한 여자 MC하나가 네티즌들의 난타를 당하고 모든 프로그램으로부터 쫓겨났다는 기사도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무섭다. 정말 통일이다. 의견도 통일이 되어야 하고, 생각도 통일이 되어야 한다. 다른 생각이란 있을 수가 없다. 나는 촛불시위에 대해서 중립적인 입장이다. 찬성도 반대도 안니다. 잘 하는 면도 있고, 잘 못하는 면도 있다. 그러나, 진짜 잘 못된 것은 나쁜 통일성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르게 만드셨다.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만드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믿는 사람으로 만드실 수 없으실까? 우리를 만드시고, 마음까지 지으신 분이 그 정도의 프로그램을 마음 속에 입력하지 못하시랴? 하실 수 있지만 안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신다. 아니, 좋게 생각하신다.

이것을 억지로 통일시키는 것이 문제다.

너무 통일성의 우상을 숭배하서일까? 전 세계에서 우리 나라만 통일되지 못 했다. 분단된 나라를 가지고 있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라는 것이 있다. 그냥 여론을 몰아서, 한 여자를 마녀로 낙인찍고, 마녀로 낙인이 찍히고 나면, 그 여자는 화형당해서 죽는다. 제대로 된 재판도 없다. 마녀라고, 안 죽이면 폭동 내겠다고 위협하니... 민심을 위해서 그 여자가 마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여자의 희생으로 민심은 잠시 조용해졌다.

여론은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여론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이명박대통령을 뽑을 때 여론은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의 여론은 정 반대다. 4달 정도가 지났는데, 여론에 의지했다가는 큰일난다.

촛불시위를 하는 쪽도 귀를 막았다. 자기 의견과 주장만 있지, 들을 귀는 없는 것 같다. 정부측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저렇게 큰 국민의 주장에 귀를 막고 있다. 아니 잘못된 것이니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다름에 대한 존중이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보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의 특징으로 본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그렇다. 한국에서는 그들을 '병신'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그냥 나와 다른 특징이 있는 사람으로 본다. 처량한 눈으로 그 사람들을 보고 먼저 도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의 특징을 존중한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하면 너무나 적극적으로 돕는다.

교회에서도 내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고, 바라보면 안 된다. 주님의 눈으로 나 자신을 절제해야 한다. 주님의 눈은 다양한 사람에 대한 다양한 사랑이다. 우리 교회가 더 다양한 사람과 사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