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때문에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04-19 13:44
조회
4381
‘사랑때문에’


지금 한국에서는 천안함사건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 중에 한 군인 아내의 이야기가 가슴을 저미어 옵니다. 8년동안 결혼식도 못하고 살다가,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따뜻한 밥이라도 한번 해주고 싶었는데...’


자식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분단된 나라의 부모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비애입니다.


죽은 아들을 위해서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아마... 예수님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마리아도 저랬겠지...’


죽음 후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한 이야기들만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자친구와 남긴 사랑의 편지들, 대화들, 마지막으로 남편과 나눈 대화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준 선물,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


사람은 모두 죽습니다. 그렇지만, 젊은 청년들의 죽음이 이렇게 가슴 아픈 이유는 사랑때문입니다.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들의 사랑과 그들이 가족들에게 남긴 사랑들이 우리의 가슴을 저미어 옵니다.


남는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사랑만은 실패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우리가 예배에 나오는 이유도, 우리가 매일 집에서 가족을 만나는 이유도, 우리가 비를 맞으며 길에 나가서 노숙자봉사를 하는 이유도, 오직 한 가지 이유, 사랑이기를 원합니다.

김동원목사드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