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03-11 02:26
조회
4381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의 기독교 서클에는 목사님의 자녀들이 참 많았습니다. 선배 중에도 여럿이 있었고, 후배 중에도 여럿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두 부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경건하고, 모범적인 부류들, 그리고 ‘무슨 목회자 자녀가 저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독특한 부류들. 물론 모범적인 부류들이 많았지만, 독특한 성격을 가진 부류도 많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목회자는 하나님의 선택과 자신의 선택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습니다. 사모님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게 되죠. 그러나 아이들은 다릅니다. 아이들은 어느 날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목회자고, 목회자의 자녀로서 살아야 되는 일정한 양식을 강요받게 됩니다. 뭐든지 스스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어릴 적부터 이런 강요와 압박 속에서 살게 되면, 그 압박에 순종하고 사는 부류가 있는 반면, 난 그렇게 못 살아라고 하며 반대로 나가는 부류도 있기 마련입니다.


목회는 팀이 합니다. 그 팀에는 목회자의 가족이라는 팀이 있습니다. 아이들까지 한 팀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 생각을 잘 못합니다. 그냥 주보 접을 일이 있으면 같이 접고, 청소할 일이 있으면 같이 청소를 합니다.


동일한 강요를 자녀들에게 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내가 교회 다니니 너도 무조건 교회에 나가야 되...’ 강요는 옳지 않습니다. 분명히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바른 본을 보이고, 기도로서 이끌 때, 그 아이는 스스로 따라 오게 될 것입니다. 기다려주고, 기도하며, 기대하는 마음을 품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김동원목사드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