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값이 아깝나?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0-09-16 19:06
조회
4727

대학교때 내가 있던 동아리 간사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당시 아현교회에서 겨울수련회를 하고 있었다.

그 간사님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시고, 기독교서클 간사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었다. 무척 똑똑한 분이었다.


책소개를 하시는데, 학생들이 책값이 비싸다고 했다. 그러자 그 간사님의 명언...

'책값이 아까우세요. 여기가 3층인데 뛰어내려 죽으세요. 학생이 책값을 아까워 하면 뭐가 되려구요?'


맞다. 학생이 책값이 아까우면, 학교 관두면 되지... 뭐하러 졸업장 받으려고...


얼마 전 내가 아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산호세의 한국서점에 갔다. 큰 아들에게 보고 싶은 책 골라라...라고 말하니.

책 몇권을 가지고 만지작 거린다.

나: '이게 네가 원하는 책이냐?'

아들:'아니요. 책값이 비싸요. 아까우니 사지 마요.'

나: '진성아. 책값은 아끼는 것 아니야. 내가 사줄께...'


교회에 도서관이 있다. 아주 좋은 신앙도서들이 있다.

그러나 거의 안 본다. 한국 사람들 책 안 좋아한다. 그러면 망한다.

한국 사람들 골프 좋아한다. 그러나 책 안 좋아한다.


지난 주에 휴가를 다녀왔다.

큰 호숫가에 갔다. 캠핑을 했다. 놀라운 사실...

미국 사람들은 휴가갈 때, 책을 가지고 간다.

우리 수영하는 동안, 미국사람들 해변에서 책을 본다.

대단하다.


정말 씁쓸한 사실은...

한국 사람이 사는 곳에 골프장은 생겨도, 서점은 안 생긴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서점이 2개 있었다. 망했다. 한국사람에게 책 장사 하면 망한다고 한다.

산호세에 큰 서점 하나가 있다. 분점이 오클랜드에 있다. 오클랜드 망했다. 주인이 가게 정리한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일본사람들의 수가 많지 않은데, 샌프란시스코에 아주 큰! 일본서점이 아주 비싼 자리에 있다.

일본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동네에 한국사람들 많다. 그러나 한국서점은 없다. 작은 중국서점이 있다.

우리 동네 도서관에 중국책이 많다. 일본책도 꽤 있다. 한국책은 거의 없다.
일본사람보다는 한국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책을 잘 안 본다.


사교육은 그렇게 열심인 민족이 독서는 싫어하는 이런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부터 열심히 책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