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교인들 왜 이러나?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20 15:37
조회
4499

천주교 사제 20여 명이 정진석추기경에게 사임하라고 공개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인 것이, 사제들은 서품을 받을 때, 무조건 명령에 순종한다는 순명의 서약을 합니다. 그
서약을 깰 만큼 그들에게 중요한 사안은 정부의 4대강사업에 대한 추기경의 발언때문이었습니다. 살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봅니다.
4대강사업에 대해서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정의에 민감한 천주교사제들이 반대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문제가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조계종도 난리가 났습니다.
정부가 템플스테이예산을 약속하고도 통과시키지 않고 누락했다는 이유로, 현 정부에서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전국의 모든
사찰에 정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조계종으로서는 장로대통령이 서더니, 불교를 찬밥대접한다고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충분히 화날 만한 일인 듯합니다. 이명박대통령은 독실한 크리스찬이고, 서울시장시절에도 서울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간증했던 분입니다. 저야 기독교인이니까, 허허 하고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다른 종교인들은 좀 화가 날 만도 합니다.


마 전에는 개신교목사님들이 시청앞에서 머리 박박깎고 시위했습니다. 사학법을 개정하지 말라는 주장이었고, 만약에 개정하게 되면,
개신교인들의 표를 몰아서 심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일입니다.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도 선거철이 되면,
교회에 와서 광고시간에 인사하면서 표부탁을 합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죠. '제가 당선되면 교회를 위해서 많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개신교목사님들이 머리깎고 설교하시는 모습은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느 종교할 것 없이, 종교인들이 특히 성직자들이 급해진 것 같습니다. 신을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방법을 먼저 택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요즘은 종교인들이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