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봉사 1년을 회상하며
지난 12월 5일 노숙인봉사를 나갔습니다.
일기예보의 예상대로 정확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거의 폭우였습니다.
비가 와도 나가나요? 네... 물론 나갑니다. 섬길 사람들이 모이는데, 비가 온다고 안 나갈 수 있나요? 예수님이라면 안 나가시겠습니까?
비가 와서 이렇게 차를 세웠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큰 차를 모아서 나갔더니. 이런 현상이 생겼습니다. 일본차만 세대네요.
Honda Odessey, Nissan Quest, Toyota Sienna
역시 미니밴은 일본차가 대세입니다. 한국차 분발하세요!!!
이렇게 뒷문을 열고, 파란 천막을 임시로 쳤습니다. 그리고 노숙인들에게 배식을 했죠.
따뜻한 닭죽, 부드러운 빵, 맛있는 커피...
이제는 팀웍도 잘 맞습니다.
감
사함에 눈물이 납니다. 정말 해보고 싶은 사역이었는데, 경기침체기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손도 못댔는데, 교인들이
이렇게 잘 도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불평하는 사람도 한명없이, 1년동안 다락방이 2번씩 돌아가며 이 일을 했습니다. 매달
첫주일에 나가죠...
지
금 이 장소가 어디나면, 샌프란시스코 Pier 2라는 항구 앞입니다. 이 장소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1908년 장인환 전명운의사께서 스티븐슨이라는 미국사람을 저격한 장소로 유명하죠. 스티븐슨은 한국을 일본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습니다. 장인환 전명운의사께서 기다리셨다가 스티븐슨에게 총탄을 날리셨습니다. 바로 그 항구 입구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기가
센 곳이죠.
(가운데 계신 분이 스티븐슨이라는 분입니다. 한국사람 봉으로 봤다가 돌아가신 안타까운 분... )
1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들이 여기서 사랑을 베풉니다. 솔직히 100년 전 일이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정성껏 이 일을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압니다.
'저 사람들 한국 사람들이야...' '저 사람들 교회 다녀' '저 사람이 담임목사래... 참 고마워...'
가뜩이나 별로인 한국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이 일을 합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