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포신앙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20 15:35
조회
4373

10년 전, 영락교회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찬양팀의 찬양집회가 매주 베다니홀에서 열렸습니다. 참 뜨겁고, 은혜로운 집회여서 저도 몇번 참여를 했었습니다.
수용인원이 1500명이나 되는 베다니홀이었지만, 매번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예배부를 담당하고 있었기때문에 이 모든 상황을 보고 받고, 예배장소를 허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느 날 저녁, 갑자기 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였고, 그러니 2층을 개방해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곤란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베다니홀은 지속적인 누수와 결함으로 수용인원을 정확하게 혹은
수용인원보다 적게 받아야 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을 그 찬양팀의 담당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곤란한 일이고,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개방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말했죠.


이야기를 듣고 있던 그 분의 톤이 갑자기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지금 당신이 성령의 역사를 훼방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당장 2층을 여시오!'


믿음으로 2층을 열라는 거의 협박수준의 말이었습니다. 물론, 욕을 먹으면 먹었지 믿음으로 2층을 열 수는 없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베다니홀 천장이 무너져서 2층을 덮쳤습니다...


엄청난 안전불감증이었고, 이로 인해 한명의 고등부교사가 그 자리에서 순직했고, 수많은 고등부학생들이 병원에 실려가고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만약, 그 때 내가 믿음으로 2층을 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평생 살인자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무대포믿음이 참 믿음은 아닙니다. 믿음과 함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지혜, 판단할 수 있는 이성을 주셨습니다. 10년 전 다시 그 곳에서 다시 결정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2층개방불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