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보다 무서운 인터넷
지난 주간에
한국의 어떤 목회자의 사례비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합치니 6억연봉이라고 합니다. 좀 많기는 많습니다. 저와
비교해봐도 아주 많습니다. 얼마 전 인근교회목사님들을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대부분 노회에서 정한 최저사례비를 받고
계셨습니다.
요즘 왜 이럴까요? 어느 교회는 담임목사의 불륜이 발각되기도 하고, 어느 교회는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폭행하고, 어느 교회는 과도한 담임목사 사례비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제
어릴 적으로 돌아가봅니다. 그때는 목사님들이 다 청념하시고, 문제가 없으셨던가요? 아니었습니다. 그때도 똑같이 돈문제,
명예문제, 여자문제. 다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교회에 생겨도 그냥 넢어 놓고 넘어갔습니다. 목회자의 일은 덮어 두는 것이
좋다고. 교회의 일을 사회로 가지고 가면 안 된다고. 기껏해야 교회에 대자보 한개 붙고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회는 눌려있는
사회였기에, 억울해도 눌려사는 것이 익숙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동네뉴스거리로 몇달 반짝거리다 말았습니다.
그
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은 인터넷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뉴스의 공급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카메라를 한대씩 가지고 다니는 고발자입니다. 핸드폰만 꺼내면 바로 찍을 수 있고, 바로 방송국으로 보낼 수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인터넷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 악플러(인터넷에서 남의 이야기에 악한 글을 쓰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제
가 보기에는 요즘 목회자들이 더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인터넷과 악플러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홈페이지를 보면서, 이게 하나님보시라고 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고 하는 건가?
고민이 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말 하나님보다 인터넷이 무서운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인터넷보다 훨씬 무서운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지금도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분들... 하나님께서 모두 보시고, 아시고, 기록하고 계시다는 것 명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인터넷도 부섭지만, 저는 하나님을 더 무서워하렵니다.
김동원목사드림(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