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같은 청년을 봤습니다.

작성자
김동원목사
작성일
2011-01-20 15:37
조회
4122

지난 주에 교회예배 중에 앰프가 나가버렸습니다. 앰프를 사용하는 전원선에 히터를 같이 꽂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히터를 쓰지 못하게도 할 수 없습니다. 그곳은 아기들과 엄마들이 있는 방이었기때문입니다.


사를 한다고 어떤 청년 하나가 왔습니다. 귀를 멋지게 뚫고, 머리를 짧게 자른 젊은이였습니다. 한국말은 제법 잘 하는 친구였죠.
일을 하는 동안 도울 일을 도왔습니다. 아주 꼼꼼하게 일을 하는 친구였고, 제가 보기에도 아주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여기서 1시간
거리에 살고 있고, 가족들과 아주 작은 개척교회를 다니고 있고, 본인은 집사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친구가 작업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교회일을 하면서는 돈을 받지 않습니다. 교회 일은 돈 받고 하면 복 못받아요. 재료만 사다주세요. 제가 다 할께요.'

정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작업하면서, 밥도 안 먹겠다고 했습니다. 자기 보조 한명을 더 데려왔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교회교인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를 소개한 분으로부터 그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귀뜸을 받았습니다. UC버클리에서 법을 공부한 훌륭한 재원이고, 직장생활도 7년을 하면서 돈도 많이 번 친구인데, 지금 전기공사를 하러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직장 관두고 전기공사하러 다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회사일에 보람이 없더라구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일은 너무 좋아요. 제가 고쳐주면 사람들일 행복해해요...

돈 많이 버는 것 아무 소용없어요. 그걸로 사람 행복하지 않아요.

저도 좋은 차 타고 다니는 것이 꿈이었고, 좋은 집 사는 것이 꿈이었어요.

제 친구들 지금 그렇게 살아요. 그런데 그 친구드 행복하지 않아요. 돈은 벌어도 쓸 시간도 없어요.'


교회 주방과 화장실도 고칠 생각이 있어서 견적을 물어봤습니다.

'얼마 정도 들까요?'

이 청년 아주 엉뚱한 대답을 말했습니다.

'지금은 못해요. 제가 돈 더 벌고 해드릴께요. 저도 먹고 살아야 해요.'

제 한국말을 이 청년이 이해 못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목사님. 돈 많이 벌게 기도해주세요. 교회 주방과 화장실은 일주일은 걸려요. 일주일동안 교회와서 일하면

저는 굶어요. 돈 많이 벌고 시간 나면 와서 그냥 해드릴께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교회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그 청년은 계속해서 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예의가 아주 바른 청년이었습니다.

그렇게 차를 빼고 나가는 고물트럭의 소리가 너무 요란했습니다. 트럭의 머플러가 고장이 난 모양입니다. 자기 차 머플러 고칠 돈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멀리 사라지는 트럭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 오늘 예수님을 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