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5-11-15 18:44
조회
4428

바울은 골로새교회와 에베소교회에 동일한 권면을 전합니다.

“세월을 아끼라.” (골 4:5)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 5:16)

우리는 이 말씀을 흔히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부지런히 살아라”라는 의미로 이해합니다. 물론 성도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아끼라”는 더 깊은 영적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성경의 원어에 따르면 이 단어는 헬라어 엑사고라조(exagorazō)입니다. ex는 “밖으로”, agora는 “시장, 광장”을 뜻하지요. 당시 고대 사회에는 노예시장이 있었습니다. 잡혀온 노예가 광장에 세워지고, 사람들은 값을 매겨 경매를 합니다. 가장 높은 값을 지불한 사람이 그 노예를 시장 밖으로, 곧 노예의 자리에서 해방시켜 데리고 나가는 것, 이것이 엑사고라조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은 “redeem the time”, 즉 시간을 구속하다, 시간을 속량하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바울이 말한 것은 단순히 “분주하게 살라, 게으르지 말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시고 우리에게 주신 시간, 곧 은혜로 속량된 인생을 아무 뜻 없이 흘려보내지 말라는 요청입니다.

우리는 죄와 허무의 시장에서 팔린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보혈의 값으로 우리를 사시고, 시장 밖으로 이끄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은 우리가 소유한 시간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되찾으신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세월을 아끼라”는 바울의 명령은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속량하신 인생을 다시 세상의 종살이로 내어주지 말라. 은혜로 구속된 시간을 거룩한 목적으로 사용하라.

오늘 우리의 하루는 주님이 값을 치르신 선물입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 목적입니다.

주님이 속량하신 오늘의 시간을 가정과 일터에서, 이웃과 교회 안에서 은혜를 흘려보내는 시간으로 사용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