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복음서는 4개 일까?
신약성경의 첫 네 권,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을 기록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예수님에 대한 '정확한 전기'를 원하셨다면, 왜 단 한 권이 아니라 네 권이라는 복잡한 구성을 허락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복음의 진리가 특정 하나의 관점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독자와 상황 속에서 온전한 진리로 빛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360도로 조명하는 네 개의 창문과 같습니다.
- 마태복음: 왕으로 오신 메시아 (유대인을 위한 확증)
마태복음은 세리 출신의 제자 마태가 기록했습니다. 그의 주된 대상은 유대인이었습니다. 마태는 구약 성경에 능통했던 유대인 독자들에게 예수님이 바로 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왕(King)'이시자 메시아임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아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가 유대 왕통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생애가 구약의 예언들을 어떻게 성취했는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 마가복음: 섬기는 종으로서의 예수 (로마인을 위한 능력)
마가복음은 사도 베드로의 통역자였던 마가가 기록했으며, 로마인이나 행동을 중시하는 이방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신분이나 족보보다 능력과 행동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따라서 마가복음은 예수님을 '섬기는 종(Servant)'으로 강조합니다.
- 누가복음: 인자되신 구원자 (헬라 세계를 위한 보편성)
누가복음은 이방인 의사였던 누가가 기록했습니다. 그는 헬라 문화권의 이방인 전체를 위해 복음서를 썼습니다. 의사였던 누가답게 사건의 순서와 역사를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조사하여 기록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여성, 이방인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 요한복음: 하나님의 아들 (모두를 위한 영원한 진리)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제자였던 요한이 말년에 기록했습니다. 그의 대상은 특정 민족이나 계층이 아닌 모든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교회에 침투하던 이단적인 가르침에 맞서,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강력하게 강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이루는 곳입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재능과 배경, 경험을 가졌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하나의 복음 안에서 모두가 소중한 지체입니다. 우리 교회 역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