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 노숙인봉사(8/8)
오늘은 8월 8일 주일입니다.
델타바이러스 변이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도 코로나확진자가 꽤 많이 늘었습니다. 하루 20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금은 200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어지러운 세상에 개입해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교회 대청소를 했습니다. 1년 넘게 묵은 때를 교인들이 힘을 합해서 벗겨냈습니다.
청소기로 청소하고, 1층은 물걸레로 박박 닦아 냈습니다.
오후에는 노숙인봉사를 나갔습니다.
정의진목사님가족이 섬겨주시는 노숙인들의 텐트입니다. 뒷쪽 텐트에 계신 분은 장애인이십니다. 걷지를 못하셔서, 휠체어를 타고 바로 옆에서 구걸을 하십니다.
지난 달부터 노숙인들을 위해서 치약과 칫솔을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몇 달 전,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설문조사했는데, 칫솔과 치약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노숙인들 중에는 이빨이 빠진 분들이 참 많습니다. 칫솔과 치약이 없어서 치아관리를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1년 노숙할 때마다 이빨이 한 개씩 빠진다고 합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노숙인들이 이제는 저희들을 알아봐주시고, 반겨주십니다.
노숙인들은 욕심이 별로 없습니다.
자기 물건 두개 받을 생각은 별로 안 하세요. 대신 자기 친구를 위해서 칫솔과 치약을 한 세트 더 달라고 주문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오랜 노숙에 집안 살림이 모두 갖춰져 있네요.
Scenic Drive 라는 간판과 노숙인캠퍼의 모습이 묘하게 대조됩니다.
이 캠퍼를 방문하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마침 캠퍼의 번호판도 4 cry 입니다. 뭔가 도와달라고 절규하는 것 같지 않나요?
차량등록스티커를 보니, 8월까지 차량등록을 갱신해야 하는데, 살고 있는 집 주소가 없으니, 차량등록증도 갱신하지 못할 처지입니다.
캠퍼에 노크를 하니, 문이 열립니다. 여자 세명이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2살 정도 되 보이는 딸이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계십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준비한 샌드위치, 마스크, 에너지바, 음료수, 칫솔, 치약을 드리니,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발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노숙인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섬길 수 있어서 행복한 주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