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는 인생
제가 들은 설교 중에서 가장 큰 은혜를 받은 말씀을 소개해드립니다.
한 10년 쯤 전에 어느 은퇴목사님들의 모임에서 들은 설교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를 하시고 은퇴하신 어느 목사님께서 설교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작은 교회를 평생 섬기셨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시면서 교회를 섬기신 훌륭한 목사님이셨습니다.
갑자기 목사님께서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아들이 3명이 있습니다. 제 아들들이 뭐하는 사람인 줄 아세요?” 사실 그 목사님께 3명의 아들이 있는 줄도 몰랐고, 3명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습니다. 목사님은 계속 설교를 이어가셨습니다. “큰 아들은 교수, 둘째 아들은 변호사, 막내 아들은 목사입니다. 제 아들들은 나름 세상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디서도 제 자식 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은퇴한 목사들이 모이면, 너나 할 것없이 자식자랑 손주자랑하느라고 바쁩니다. 성공한 자식을 두지 못한 목사님들은 열등감에 빠져서 모임에 나오지 않습니다. 평생 예수만 자랑하면서 살라고 가르친 목사님들이 왜 자식자랑에 빠져 살까요? 저는 예수만 자랑하며 살겠습니다.”
아주 짧은 설교였지만, 제 가슴을 울린 설교였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만 자랑하고 살라고 평생을 가르친 목사님들이 왜 실제로는 자식자랑에 빠져 있을까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들은 자식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한 자식이 있으면 행복하고, 자식이 성공하지 못하면 불행합니다. 왜 우리의 인생이 자식으로 평가되고 결정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뭐라도 좋은 것이 생기면 우리들은 자랑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봐주기를 바랍니다. 새로 산 옷을 입고 교회에 갔는데, 아무도 안 알아봐주면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내 안에 있는 예수를 자랑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내가 예수믿는다는 사실을 불편해서 숨기지는 않으셨나요? 내가 예수를 부끄러워하면, 예수님도 나를 부끄러워하십니다.
여러분들의 자랑거리는 무엇입니까? 엉뚱한 것을 자랑하지 마세요. 내 속에 계신 예수님을 자랑하며 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