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의 꽃 예수
이번 주 성경읽기모임에서 "샤론의 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컬럼을 답을 대신합니다.
“샤론의 꽃 예수”라는 찬송가가 있습니다. 1930년대 한국에서 작사 작곡된 복음성가였습니다. 가사 속의 ‘샤론’은 무엇일까요? 샤론은 성경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샤론(Sharon)은 고대 이스라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평야 지대로, 북쪽 갈멜산에서 남쪽 야포(오늘날의 야파)까지 이어지는 길고 넓은 비옥한 땅을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샤론은 풍요와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합니다(사 35:2, 65:10). 봄철이면 들판이 온통 꽃으로 덮여 장관을 이루었기에, 샤론은 생명력과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샤론의 꽃’은 무엇일까요? 아가서 2장 1절에서 신부가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라고 말하는데, 영어 킹제임스 성경은 이를 “I am the rose of Sharon”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여기서 ‘rose’는 장미라기보다, 히브리어 원어 ‘하바첼레트’의 모호한 뜻을 옮긴 표현입니다. 학자들은 이를 수선화, 히아신스, 들백합 등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식물은 알 수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식물이나 동물을 번역할 때,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 문화에서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후자에 해당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영어에서 ‘Rose of Sharon’이라는 이름이 무궁화(Hibiscus syriacus)라고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무궁화는 원래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자라는 꽃으로, 성경 시대 팔레스타인에는 없었습니다. 성경 속 ‘샤론의 꽃’이 무궁화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은 역사·지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찬송가 제목이 ‘샤론의 꽃 예수’일까요? 이는 아가서의 표현을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한 전통적 해석에서 비롯됩니다. 아가서는 본래 사랑 시이지만, 교회 역사 속에서 신랑을 그리스도, 신부를 교회로 보는 영적 해석이 한국초대교회에 많이 퍼졌고, 그 믿음에 기초해서, '샬론의 꽃은 예수님입니다.'라는 내용의 찬송가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신앙고백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