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의 성적표일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8-21 00:58
조회
673

요즘 인기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공한 재벌집에 공부를 잘 해서 서울대 의대를 다니는 아들이 있습니다.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서 공부했던 이 아들은 스스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합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자살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들의 자살을 숨기려 하며, 변호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나이엔 자식이 부모의 성적표 같아서...."



중년의 나이가 되면, 나의 성적이 자식의 성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큰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평생을 섬기고 은퇴하신 목사님에게는 항상 마음의 짐이 있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아들은 아버지와는 달리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늘 아버지의 짐이 되는 아들이었습니다. 최근에 그 아들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데, 교회를 안 다닌다고 했습니다. 목사의 자녀로 사는 부담이 컸고, 그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부모가 되어 보니, 자식의 성공이 나의 성공보다 더 기쁘게 느껴집니다. 아마 저의 부모님도 이런 마음으로 사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저의 아버지께서는 성경책에 제 성적표를 꼭 끼워가지고 다니셨습니다. 기도하실 때 제 성적표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성적표가 아닙니다. 내 성적은 내 성적이고, 자식의 성적은 자식의 성적입니다. 자식이 잘 되는 것이 기쁘기는 하지만, 절대로 나의 성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국 부모님들은 자식의 성공에 너무 집착합니다. 그 집착덕분에 성공하는 자녀들도 있지만, 그 집착때문에 좌절하고, 괴로워하는 자녀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들이 관계가 완전히 깨져버린 가정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정하여 두신 재능과 진로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숨겨두신 재능을 찾아서, 그 진로대로 나가게 돕는 도우미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들을 나의 욕심이 아니니, 기도로 키울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