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홍수와 우리의 책임
지난 주에 발생한 네팔의 홍수를 보면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깨달았습니다.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이번 홍수는 엄청난 양의 물과 토사, 바위를 휩쓸고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물의 흐름은 최대 시속 150km를 넘었고, 순식간에 마을과 도로와 다리를 집어삼켰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오랫동안 가져왔던 신앙의 한 부분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28). 오랫동안 교회는 이 말씀을 자연을 인간이 마음대로 지배하고 이용해도 된다는 뜻으로 착각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을 맘대로 정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정복신학"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단순한 자연의 지배자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셨습니다(창 2:15). 우리는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창조세계를 돌보는 청지기입니다. 자연의 주인은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생태신학"에서는 인간을 자연의 관리인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보존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는 신학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공평하지 않습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 온 선진국들의 산업화가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그 피해는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 더 크게 감당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생태적 불의의 문제입니다.
기후위기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베이 지역도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의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만의 해수면은 금세기 말까지 약 3~6.6피트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대부분 저지대가 바다속에 잠기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거창한 일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세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제대로 합시다. 우리 교회에는 일반 쓰레기통과 재활용쓰레기통이 있습니다. 분리수거를 안 하시면, 누군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다시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게으름과 편리함 때문에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고통받고 있을 수 있습니다. 네팔의 비극을 바라보며, 우리를 자연의 청지기로 부르신 하나님의 사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