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소망하는 해양산분장
지난 8월 11일 월요일, 고 최선욱 집사님의 해양산분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소살리토의 작은 항구에서 배가 출발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흐린 날씨가 걱정되었지만, 오후가 되자 소살리토의 하늘은 맑게 개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이 시간을 위해 좋은 날씨를 예비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선장님은 해양산분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배는 엔절아일랜드 옆 바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집사님의 유해를 바다에 뿌리며 장례가 진행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해양산분장이 처음이라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창세기 3장 19절에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둘째, 부활의 문제입니다. 혹시 유해가 흩어지면 부활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신경에 고백하듯이 "몸이 다시 사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집니다. 땅에 묻힌 몸이든, 불에 태워진 몸이든, 바다에 뿌려진 몸이든 상관없이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부활의 몸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셋째, 좋은 곳에 모실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날 따라 하늘은 맑고, 멀리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자리였습니다. 집사님의 유해를 그 좋은 바다에 모실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가 넘쳤습니다. 넷째, 떠나보낸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배가 유해를 뿌리고 멀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집사님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이 땅의 사람이 아니라 천국의 성도임을 깊이 느꼈습니다. 다섯째, 모든 과정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장례가 행복했다고 하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장례는 천국잔치입니다. 고인과의 이별의 슬픔보다 천국에서의 만남을 소망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감사와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언젠가 모두 이렇게 마무리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엔절아일랜드보다 더 아름다운 천국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 성도의 길입니다. 이번 해양산분장은 우리 모두에게 그 소망을 다시금 새겨주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