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 주님의 미션베이스캠프
“예수께서 나가사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마가복음 1:39)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호숫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 가버나움. 이름은 작지만,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초기에 중심 무대가 되었던 곳이 바로 이 가버나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렛을 떠나 이곳으로 오셔서 많은 이적과 가르침을 베푸셨고,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가버나움은 단순한 마을이 아니라 ‘예수님의 미션 베이스캠프’였습니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려는 등산가들이 반드시 거치는 베이스캠프처럼, 예수님도 이곳에서 기도하며 머무르시고, 때로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날씨가 나빠지면 등산가는 베이스캠프로 철수하여 힘을 회복하고 다음 등정을 준비합니다. 가버나움은 예수님께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도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이 살던 동네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삶의 현장, 곧 어부로 일하던 그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또 마태는 이곳에서 세리로 일하고 있었고, 예수님은 그를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믿음의 시작, 부르심의 현장이 바로 가버나움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베이스캠프에서 제자들을 훈련시키시고, 기적을 일으키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때로는 반대에 부딪히고, 회당에서 쫓겨나기도 하셨지만, 그때마다 다시 중심으로 돌아와 사명을 다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우리 교회가 여러분에게 그런 베이스캠프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신앙의 전투를 치르다 힘들고 지칠 때, 이곳으로 돌아와 쉼을 얻고, 말씀과 예배를 통해 다시 사명의 정상으로 향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 실패와 연약함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영적 기반이 되는 교회 말입니다.
가버나움에서 시작된 사역이 세계로 뻗어갔듯이,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시고 세우셔서, 각자의 가정과 일터와 도시를 변화시키는 복음의 여정을 시작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