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중간기의 이해
신구약 중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전, 구약과 신약 사이에는 약 40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시기를 신구약 중간기라고 부르며, 이는 단순한 공백기가 아니라 신약 시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사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유대 사회는 여러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페르시아 제국이 다스렸고, 유대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신앙생활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331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하면서 헬레니즘 문화가 유대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이후 그의 후계자들 중 셀레우코스 왕조가 유대를 지배하며 유대인들에게 헬레니즘 문화를 강요하였고, 이는 결국 마카비 혁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마카비 혁명으로 유대는 하스몬 왕조 아래 독립을 유지했으나, 기원전 63년 로마가 유대를 점령하면서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헤롯 대왕이 로마의 지원을 받아 유대 왕으로 등극하였으며, 예루살렘 성전을 대대적으로 재건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대 사회는 여전히 정치적 혼란과 로마의 압박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대인들은 더욱 간절히 메시아를 기다렸고, 신약 시대의 배경이 형성되었습니다.
신구약 중간기는 예수님 시대의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이 시기에 등장한 바리새인, 사두개인,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은 신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대인들의 신앙과 기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또한,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된 이유도 이 시기의 헬레니즘 영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를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