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하는 자의 복
지난 1월 21일 화요일에 우리 교회에서 샌프란시스코지역 교회연합회 총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교회연합회에 대한 참여를 망설였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전임 목사님도 연합회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셨고, 저 또한 임원을 맡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배 목사님께서 밥을 사주시며 서기로 봉사할 것을 권유하셨고, 그 길로 연합회 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어느덧 20년이 되어갑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인구가 적고, 생활비가 비싸기에 목사님들이 생활하시기에는 참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들이 오래 한 교회를 섬기시고, 교회들 간에 큰 다툼 없이 화목하게 지내십니다. 교회연합회가 교회와 목사님들을 화목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교회끼리 싸우고, 목사들끼리 싸우는 것처럼 보기 흉한 것은 없습니다.
사실 교회연합회 회장을 하고 싶어하는 목사님은 거의 없습니다. 본인의 목회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교회연합회의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연합회는 꼭 필요한 기관입니다. 교회연합회를 통해서 목회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교회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년쯤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인근의 어느 교회가 우리 교회와 교단을 동성애 건으로 오해하고 비난했습니다. 그 교회의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공개적으로 우리 교회를 비난하셨습니다. 분명한 오해였습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 목사님을 찾아가서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고, 그 목사님은 자신의 오해를 사과하셨습니다. 교회연합회에서 아는 목사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2014년에 한 번 회장으로 섬겼었습니다. 회장으로 섬기는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와 우리 교회에 많은 복과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회장 임기 중에도 하나님께서 그 복과 은혜를 내려주심을 믿습니다. 누군가 해야 하고,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일을 자원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복 주심을 믿습니다. 부족한 종을 위해서 기도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