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교회연합회 회장이 됩니다
1월 21일 화요일 오전 11시에 우리 교회에서 샌프란시스코 교회연합회 총회가 열립니다. 이번 총회를 우리 교회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는 제가 올해 교회연합회의 회장을 맡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교회연합회 회장을 맡는 것을 두고 권력욕이 많아서 그런 자리를 맡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연합회장은 그런 권력과는 거리가 먼 자리입니다. 오히려 아무도 맡으려고 하지 않는, 이름도 없고 빛도 없는 봉사의 자리입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22개의 한인 교회들이 있습니다. 원래는 23개였지만, 작년에 한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숫자가 줄었습니다. 교회연합회는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형제 자매처럼 서로 친교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입니다. 매년 부활절 새벽예배와 성탄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고, 월례회와 은퇴 목사님들을 위한 위로회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목사님들이라고 해서 서로 자주 만날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파가 다르면 같은 지역에 있어도 얼굴을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님들 간에 전혀 교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오해가 교회들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인근의 다른 교회로부터 억울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는 우리 교회가 동성애를 찬성한다고 비난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목사님은 인터넷에 올라온 엉뚱한 기사를 보고, 교단이나 교회의 입장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예배 시간에 우리 교회를 비난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교회연합회 모임에서 그 목사님을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었고,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 만약 교회연합회가 없었다면, 그 오해는 평생 풀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번 한 해 동안 교회연합회장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사랑으로 이 사역을 잘 감당하고자 합니다. 교회 간 협력을 이루고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