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절: 기다림과 소망의 계절
12월의 첫 주일, 우리는 대강절(Advent)에 들어서게 됩니다. 대강절은 교회의 절기 중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성탄절을 준비하며 4주간의 기다림과 소망을 품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는 단순히 성탄절의 날짜를 세는 시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쁨으로 기다리고, 동시에 다시 오실 주님을 준비하는 영적 여정입니다.
대강절의 첫 번째 특징은 ‘기다림’입니다. 세상의 기다림은 종종 피로와 지루함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대강절의 기다림은 다릅니다. 이는 약속의 성취를 믿으며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찬 기다림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의 오심을 예언하며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사 9:2)라고 선포했습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은, 우리 삶의 고난과 혼란 속에서도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는 믿음의 자세입니다.
둘째로, 대강절은 ‘소망’의 계절입니다. 이 땅의 현실은 여전히 고통과 불의로 가득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대강절 촛불이 한 주 한 주 밝혀질 때마다, 우리는 그 빛이 어두움을 이기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결국 완성될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 소망은 현재의 삶을 의미 있게 하고, 믿음의 경주를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대강절에는 보라색 초 4개와 흰색 초 1개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대강절 기간 동안 매주 한 개의 보라색 초를 켜며 기다림과 회개의 마음을 되새깁니다. 보라색은 회개와 경건을 상징하며, 이는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성탄절에는 흰색 초에 불을 붙이게 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 곧 세상의 빛으로 오신 분을 상징합니다. 흰 초는 순결과 기쁨,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대강절 기간에는 특별히 영적 준비가 중요합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과의 관계를 점검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우리의 삶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채워가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마치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했던 것처럼, 우리도 마음의 구유를 깨끗이 하여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올해의 대강절을 맞이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님의 오심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우리의 삶에 새롭게 찾아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이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삶에 주님의 평강과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