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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님. 신학교오셔야죠!

2019.12.03 16:53

관리자 조회 수:11

어머니께서 저를 낳으시고, 저를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아들을 하나님께 목사로 드리겠습니다."

라고 서원기도를 하셨습니다.

어릴 때 저는 수도 없이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서원기도를 안 지키면 벌받아서 죽는다."

이건 잔소리가 아니라, 거의 협박에 가까운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 인생을 어머니가 정할 수는 없으니, 어머니 약속이나 잘 지키세요."

저는 목사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여름수련회 때 큰 은혜를 체험하고, 목사가 되기로 제 스스로 기도했습니다. 대학교도 미션스쿨을 갔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다른 꿈은 없었습니다. 졸업하면 신학교를 가려고 준비했었죠. 그러나 갑자기 회의가 들었습니다.

'왜 신학교를 가야하는지?'

'내가 목사로 적당한 사람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신학대학원입시 준비를 그만두고, 대학졸업한 후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저는 공군장교로 복무했습니다. 저는 경비소대 소대장으로 첫 보직을 받았는데, 제 소대장실 바로 옆은 중대본부였습니다. 중대본부에 근무하던 동네 방위병이 하나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장신대 입학을 해 놓고 군대에 들어온 신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신학대학원시험을 쳤다면, 동기생이 되었을 사람이었습니다. 저와 학번도 같은 친구였죠.

 

방위병은 제가 혼자 있는 시간에 찾아와서, 저에게 충고를 해줬습니다.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충고한다는 말은 좀 우습기는 했지만, 분명히 충고가 맞았습니다.

"소대장님. 신학교가셔야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엄마 잔소리같이 들렸습니다. 그러던 중, 방위병은 제대를 했습니다. 어느날 저녁 군통신으로 외부전화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전화를 받아 보니, 제대한 방위병이었습니다.

"소대장님. 신학교오셔야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조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돈 많이 주는 좋은 회사였습니다. 그 방위병은 더이상 저에게 연락할 수 없었지만, 제 귀에 늘 그 소리가 환청처럼 남아있었습니다.

"소대장님. 신학교오셔야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신학교를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위병도 목사가 되어서 아르헨티나 선교사로 나가게 되었고, 저는 미국에 유학을 와 있었습니다. 교회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미국대학 기숙사 앞에서 누군가 저를 부릅니다.

"소대장님! 반갑습니다."

그 방위병이 잠시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마침 친구를 만나러 기숙사에 왔다가, 우연히 저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방황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조언해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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