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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2016.05.16 17:16

김동원목사 조회 수:56

저희 교회는 수요일 새벽에 쓰레기차가 옵니다. 새벽기도를 오자마자, 신속하게 쓰레기통을 교회 앞으로 내다 놔야 합니다. 요즘은 쓰레기차가 조금 일찍 와서, 새벽기도시작 전에도 수거를 해 가기 때문이죠.

 

쓰레기통이 3개나 되고 무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주차장에 들어가 보니, 쓰레기통이 반쯤 열려 있고, 종이컵을 비롯한 온갖 쓰레기들이 주차장에 널려 있습니다. 또 도둑고양이가 들어온 모양입니다. 쓰레기통을 제대로 닫아 두지 않으면, 거의 100% 도둑고양이가 들어와서 음식물을 뒤져서 먹습니다. 새벽부터 사방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정리하다보니, 화가 납니다.

 

“이놈의 도둑고양이!”

 

입에서 불평의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몇 주 전에 어느 교인과 주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분이 이런 감사를 하시더군요.

 

“우리 교회의 주방에는 쥐가 한 마리도 없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교회에 쥐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새벽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그 고양이님 덕분이 아닐까요? 갑자기 새벽의 불평이 감사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 도둑고양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쥐가 안 보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쥐가 들끓는 것 보다는 고양이가 사는 것이 낫죠. 종종 쓰레기로 장난을 치기는 하지만, 덕분에 쥐가 얼씬거리지 못하게 되는 거죠.

이번 주에 교회 주차장 카메라에 수상한 물체가 찍혔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도둑고양이입니다.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교회에서 뒹굴뒹굴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너도 교회가 좋구나... 나도 우리 교회가 참 좋다...’

그 고양이처럼 주님의 전에서 기쁘게 뛰어 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원목사드림(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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